원·달러 환율이 당국의 강한 실개입에 장중 11원 넘게 급반전했다. 장초반 1060원이 붕괴되자 실물량이 투입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15억 달러 내외의 매수개입을 추정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1060원을 지키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가 하락하더라도 당분간 기간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1060원대 초반에서 1070원대 중반사이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1.5/1061.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2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5.76포인트(0.63%) 상승한 2513.28을, 코스닥은 11.48포인트(1.39%) 급등한 839.51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2002년 4월20일 858.8 이후 15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코스피를 3908억8700만원어치를, 코스닥을 1576억8300만원어치를 각각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1050원대를 찍자 당국이 모처럼 확실한 개입을 했다. 일순간에 11원 넘게 급등했다. 당국의 확실한 개입은 1년여만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1060원대 중후반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국이 1050원대에 대한 부담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원·달러가 하락하더라도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1060원대 초반에서 1070원대 중반사이에서 기간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약달러 여파에 원·달러가 1050원대로 밀렸다. 이후 당국 개입이 강하게 나오면서 1070원 가까이 올랐다. 개입물량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전히 원·달러 하락이 우호적이다. 주식이 상승하고 외국인도 주식을 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당국이 1050원대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원·달라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1060원대에서 오갈 듯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1엔(0.19%) 오른 113.22엔을, 유로·달러는 0.0013달러(0.11%) 떨어진 1.2014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