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가상화폐 열풍이 대단하다. 대부분 도박처럼 생각하여 목돈을 베팅하고 심지어 중·고등학생까지 가상화폐 투자를 한다고 한다. 가상화폐가 가져올 변화의 수준을 아무도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큰 열기를 띤다. 하지만 이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다. 한국의 금융과 투자 문화가 열악한 수준임을 방증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장기로 투자하더라도 단기적인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지만, 그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투자는 단순히 목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를 몸소 배우고 창업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는 건강한 기회가 되어야 한다.
한국이 금융 문맹국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녀들의 금융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강연을 다니며 엄마들을 만나 보면 정말로 사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기보다는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죄책감에 남들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더 이상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은 성공의 지름길이 아니다. 그보다는 남들이 보지 못한 면을 보고,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크게 성공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의 경쟁 상대는 같은 반 친구들이 아니라, 전 세계의 아이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정답 맞히기에 몰두하는 사교육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관심 있는 분야의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 기업의 경영진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을까’, ‘어떠한 아이디어로 큰 부자가 되었을까’ 등 다양한 생각들을 차근차근 키워 나가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구글(Google)은 어떻게 공장도 없이 지식을 팔아서 성공했을까?’, ‘우버(Uber)는 택시를 한 대도 소유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전 세계 많은 택시 회사들을 어려움에 빠지게 했을까?’ 같은 질문 말이다.
그리고 자본시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바로 주식이다. 우선 불필요한 지출이 어떻게 미래를 위한 원천으로 바뀌는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식에는 그 기업 혹은 그 나라의 철학과 문화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세계 사람들의 경영 철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주식투자는 부모님이 주신 용돈 등 소액자금으로도 투자 가능하기 때문에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복리가 주는 경이로움을 깨달아서 충분히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우리의 슬로건도 ‘Road to Financial Freedom’이다. 말 그대로 ‘경제독립’이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삶이 여유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가난해지는 길을 걸어갈 때가 많다. 과도한 사교육비와 불필요한 소비 등을 줄여서 주식이나 펀드로 전환해야 하고, 특히 노후를 생각한다면 젊을수록 투자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개인들의 삶이 행복해야 국가가 행복해지고, 저출산과 고령화 등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돈이 전부인 것은 아니지만, 돈이 많으면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진다. 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기여함으로써 세상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