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0년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는 ‘그레이트 CJ’와 2030년까지 3개 부문 이상에서 세계 1등을 하겠다는 ‘월드베스트 CJ’ 완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장은 경영복귀 이후 기업 인수·합병((M&A) 등 과감한 투자를 비롯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핵심 계열사의 역량 강화 등을 숨 가쁘게 진행하고 있다.
CJ오쇼핑과 CJ E&M은 글로벌 미디어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디어와 커머스가 융복합되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17일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4조4000억 원, 영업이익은 3500억 원이며, 2021년까지 매년 15.1%씩 연 매출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양사는 글로벌 인프라를 상호 공유하면 글로벌사업이 즉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오쇼핑은 현재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 기업과 합작 관계를 맺고 있다. CJ E&M은 베트남, 태국, 터키 등에 사업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또 CJ오쇼핑의 상품 기획 역량과 CJ E&M의 콘텐츠 역량이 더해지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도 예상된다.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한 소비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정체에 빠진 홈쇼핑사업의 돌파구를 TV 밖 차별화된 콘텐츠에서 찾으려는 시도다. CJ E&M 역시 콘텐츠 저작권(IP)을 활용한 수익 모델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이러한 CJ그룹의 재정비와 투자는 이재현 회장의 복귀 이후 이어져 왔다. 이 회장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 사업 개편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핵심 사업 역량 강화를 꾀하고 지배구조도 단순화하는 중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CJ제일제당이 CJ대한통운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고 단독 자회사 구조로 전환했다. CJ건설은 CJ대한통운과 합병했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 CJ건설과의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되며, 개정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손·자회사 보유 지분율 기준 상향 등 공정거래법 개정 이슈도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도 매각키로 했다. CJ헬스케어가 국내 10위권 제약사이지만 주요 계열사들이 업계 1위인 것과 비교하면 부족하고 기대만큼 성과도 내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또 CJ푸드빌 브랜드 중 실적이 좋은 커피 전문점 투썸플레이스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CJ푸드빌의 자회사로 물적 분할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