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제2 본사 후보 20곳이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더는 IT 인재들이 실리콘밸리나 대도시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아마존은 제2 본사 후보 지역을 238곳에서 20곳으로 압축해 발표했다. 여기에는 뉴욕, 워싱턴 D.C, 캘리포니아 같은 스타급 도시뿐 아니라 내슈빌, 콜럼버스, 덴버 같은 의외의 지역도 포함됐다. 컨설팅 업체 최고경영자그룹은 “아마존이 콜럼버스, 인디애나폴리스, 내슈빌, 덴버, 피츠버그 같은 곳을 고려했다는 사실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거나 하려는 사람들 모두가 환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시화 기회 센터’의 조엘 코트킨 이사는 그가 쓴 ‘CEO가 주목해야 할 미국의 뜨는 지역’에서 미국 전역에서 인재들이 고루 성장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일명 ‘인재의 민주화’라고 이름 붙였다. 인재들이 특정 지역에서 편중된 상황이 깨지고 있다는 의미다.
코트킨 이사는 “특히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뉴욕, 워싱턴, 샌프란시스코에서만 질 높은 교육을 받으며 자란 게 아니다”라며 “덴버, 롤리, 올랜도 같은 도시들에서 이들은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IT 관련 일자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지역은 샌프란시스코가 아니라 내슈빌, 올랜도, 인디애나폴리스, 피닉스, 덴버, 솔트레이트시티다”라며 “이 도시들은 모두 IT 일자리 성장률 면에서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같은 슈퍼스타급 도시보다 우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겪는 고충이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현상의 배경이 됐다. 최근 미국 사회에서 사회초년생들이 고민하는 가장 큰 문제가 임대료인 탓이다. 예컨대 뉴욕에 사는 18~29세의 사회초년생들은 2000년 동일연령 사람들보다 교육 수준은 더 높다. 그러나 2000년부터 현재까지 뉴욕의 임대료는 75% 뛰었다.
미국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마이애미에서 사는 22~34세 직장인의 경우 소득의 45%를 임대료로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휴스턴, 댈러스포트워스에 사는 동일한 나이의 직장인은 소득의 30%를 임대료로 쓰고 있다. 두 도시에 더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와 아이오와주 샬롯까지 포함하게 네 개 지역 평균 집값은 앞의 네 도시 평균 집값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물론 아마존이 대도시에 제2 본사를 세울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내슈빌, 피츠버그, 덴버와 같은 전혀 예상치 못한 지역을 선택지에 포함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는 CEO들이 환영할 뉴스라고 최고경영자그룹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