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새로운 경쟁구도를 펼치게된 스마트폰과 AI(인공지능) 분야에서 서로 다른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업체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산업의 격변기를 맞고 있는 스마트폰과 AI 분야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스마트폰 업계는 시장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말 배터리 수명을 유지시킨다는 명목으로 일부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킨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에 휩싸이면서 위기를 겪고있다. 반면, 세계 최대 시장인 자국을 평정한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미국과 인도 시장을 타깃으로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를 다음달 스페인에서 개막하는 ‘MWC 2018’에서 공개한다. 지난해보다 한 달 앞서 발표하는 것으로, 업계는 삼성이 출시 일정을 앞당겨 반사이익과 선점 효과를 노리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장을 교체한데 이어 올해는 MWC에서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인 G시리즈 후속 제품을 공개하지 않고, 지난해 하반기 공개한 V30의 인공지능 기능 업그레이드 버전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기자간담회에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일정을 조절하거나, 혹은 전혀 다른 출시 패턴도 고려하고 있다”며 “기존 제품의 좋은 플랫폼을 오랫동안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올해 스마트폰 사업에 대대적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AI 분야도 올해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격변이 예상된다. 이미 ‘CES 2018’에서 아마존과 구글이 이룬 AI 진영과 협력 생태계를 구축한 기업들과 독자적인 AI 솔루션으로 시장을 지배하려는 기업들의 엇갈린 행보가 돋보였다. 특히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과 LG의 상반된 전략 발표는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자체 AI 플랫폼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5억개의 스마트 기기를 시장에 내놓고 있는 경쟁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자체 AI 플랫폼만으로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CES 2018’에서도 자사 음성인식 플랫폼인 빅스비와 IoT(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스마트폰, 가전기기 등을 하나로 연결, 일상 연계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LG는 독자 AI기술 딥씽큐를 비롯해 다른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한 기술 공유로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LG가 내세운 3대 개방형 주요 전략은 △오픈 플랫폼 △오픈 파트너십 △오픈 커넥티비티다. 실제 LG전자는 구글, 아마존, 레노버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외부 스타트업들과 혁신 기술 발굴하거나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위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