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들이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을 통해 조달한 금액이 57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과 금융회사의 발행 수요는 줄었으나, 항공사 등 일반기업의 자금조달은 활발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ABS 발행액은 57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발행건수도 167건으로 2.3% 줄었다.
자산 보유자별로 보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ABS의 일종인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액이 31조7000억 원으로 10.2% 줄었고 은행, 증권사, 신용카드사 등 금융회사 발행액은 14조 원으로 8.8% 감소했다.
이에 비해 이동통신사와 항공사 등 일반기업이 발행한 ABS 금액은 11조9000억 원으로 18.1% 늘었다.
MBS 발행액이 준 것은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판매 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이고 금융회사 발행액의 감소는 할부사가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ABS 발행을 줄였기 때문이다.
일반기업의 발행액 증가는 단말기할부매출채권, 항공운임매출채권,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장 대출채권 등을 기초로 한 ABS 발행이 늘어서다.
특히 항공사의 ABS 발행금액은 1조4000억 원 규모로 여전히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항공사가 장래매출채권 유동화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ABS 시장은 금융회사와 일반기업에게 중요한 자금조달수단이자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처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ABS 시장이 대체자금조달 수단으로서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 강화 등 투자자 보호 노력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