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 태양광 모듈에 대한 미국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정책이 예상보다 완화된 수준으로 발표되며, 주가도 저평가 영역을 벗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태양광 셀ㆍ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부과하라는 권고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수입산 태양광 셀ㆍ모듈에는 향후 4년간 관세가 부과된다. 첫해 30%로 다음해부터 25%, 30%, 15% 관세가 붙게된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9월 미국의 태양광 산업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 전망이 제기된 이후, 두달간 주가가 20% 가량 급락했다. 세이프가드 발동시 미국 지역의 태양광 모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건설 비용 상승에 따른 미국 태양광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 태양광 부문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케미칼 태양광 부문의 미국 시장 매출 비중은 20% 내외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번 세이프가드 정책이 발표되며 오히려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미국 태양광 업체가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청원했던 관세는 100%, 11월 ITC의 권고안은 30~35% 수준으로, 이번 확정안은 권고안보다 완화된 수준”이라며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에 대한 우려로 겪었던 밸류에이션 할인이 해소될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태양광 발전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수입산 모듈 감소량은 제한적이며, 해당 관세율은 미국 수입 업자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한화케미칼의 미국 수출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모듈 관련 불확실성 해소, 미국 판매 지속 가능성과 가격 하락 제한을 고려할 때 지난해 9월 이후 제기된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 우려는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한화케미칼은 전일대비 2.88%(1000원) 오른 3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