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밀양 병원 화재와 관련해 잠시 전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소집했다”며 “제천 화재 발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현재 화재는 진압됐으나 사망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긴급 수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조된 인원에 대해 필요한 의료조치를 취해 추가 사망자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며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화재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복합건물에 대한 화재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의 조기 수습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총결집하여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번 화재가 중환자들이 입원 중인 병원에서 발생하여 생명유지장치 등의 작동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등 면밀히 살펴서 사망원인을 신속히 파악함으로써 가족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하라”며 “이송한 중환자들도 인근 병원에서 이런 장비의 지원에 어려움이 없도록 조치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현장방문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이 화재현장에 도착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는 데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후에 현장으로 내려간다”며 “현지 상황 보고에 따라 대통령의 현장방문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화재 직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해 대응에 나섰지만 화재 사망자가 33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자 문 대통령이 수보회의를 긴급 지시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세종병원 응급실 화재로 오전 10시 45분 현재 사망자는 33명으로 확인됐다. 현재 화재를 진압한 후 추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데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난 세종병원 본동에는 100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