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세계랭킹 58위)에 기권승을 거두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에 진출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세계랭킹 2위)가 "정현은 향후 테니스계를 이끌어 갈 선수가 될 것"이라며 이미 실력은 '톱10'급이라고 극찬했다.
페더러는 2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강전 정현과의 경기에서 2세트 도중 기권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전부터 물집 때문에 왼발바닥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정현은 2세트를 마치지 못하고 기권했다.
페더러는 이날 경기 직후 코트 인터뷰에서 "첫 세트는 정현이 경기를 잘해서 이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라며 "그러나 2세트 들어 움직임이 둔화된 것을 보고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부상을 안고 뛰었을 때 얼마나 아픈지 안다. 멈춰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도 안다"며 "이렇게 결승에 올라가고 싶지는 않았는데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페더러는 정현에 대해 "이번 '2018 호주오픈'에서 보여준 실력을 보면 충분히 '톱10'을 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갖춘 선수다.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정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페더러는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30·세계랭킹 6위)를 상대로 통산 20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