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연금 가입자수가 지방보다 2.5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간 주택가격 양극화의 영향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5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수는 1만386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연금이 출시됐던 2007년 515명과 비교하면 10년 새 20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지역별로는 주택연금 가입자가 수도권에 편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작년 11월 말 기준 수도권 누적 가입자 수는 3만4792명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가입자 1만4112명보다 2.5배 많은 수준이다.
가입자 비율 또한 수도권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경기와 서울의 가입자 비율은 30%를 웃돌았지만 제주, 전남, 세종 등은 1%에도 채 못 미쳤다.
김미화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이를 두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주택가격 격차가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비수도권의 주택가격보다 높은 만큼 주택연금 지급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 경기의 월 평균 주택연금 지급금은 각각 129만 원, 101만 원으로 전국 평균 99만 원을 웃돌았다. 반면 나머지 비수도권 지역의 지급금은 전부 이를 밑돌았다. 특히 강원, 전북, 전남 등은 50만 원 내외에 그쳤다. 또한 김 연구원은 아파트 비중이 높고 보유주택에 대한 비상속 의향이 높은 지역일수록 주택연금 가입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경기지역의 주택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62.1%였는데 지방도시는 31.7%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아파트는 일반주택보다 가격 산정이 용이하기 때문에 주택연금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 보유주택에 대한 비상속 의향 또한 경기 34.7%, 서울 25.9%, 지방도시 23.5% 등으로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다소 높았다.
김 연구원은 “주택가격이 낮은 지방도시 저소득 노인에 대한 노후소득 보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며 “또한 안정적인 주택연금 제도 운영을 위해 지역별로 주택가격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