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대분석] 유바이오로직스, 적자 지속에서 어닝서프라이즈 전망까지…주가도 ‘활짝’

입력 2018-02-0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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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유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올해 들어 급등세다. 시가 56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이달에만 53% 이상 상승하면서 1년 만에 80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구용 콜레라백신 수요 증가와 면역증강제 상업화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4년부터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제콜레라퇴치사업단이 지난해 10월 ‘콜레라 퇴치 2030 글로벌 로드맵’을 발표하자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면역증강제의 원료의약품 등록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판매할 예정이어서 사업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에도 혹독한 신고식 치러 = 유바이오로직스는 2010년에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감염병 예방백신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경구용 콜레라백신을 개발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품질인증(PQ)을 통해 공공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기업공개(IPO)에 나설 때만 해도 대량 생산 능력과 공공 백신시장에서의 독과점적 지위가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더불어 원가를 절감시킨 플라스틱 제품 개발 및 출시로 북미, 유럽시장에서의 수익성 확대도 기대를 모았다. 공모자금을 활용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계획을 발표해 성장성에 대한 신뢰도 있었다.

하지만 상장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려 했으나 공모시장 위축을 이유로 상장을 미뤘다. 상장을 재준비하며 희망공모가밴드도 6500~7300원에서 6000~68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2016년 12월에는 수요예측을 실시했다가 희망밴드를 밑도는 가격에 수요가 몰리자, 공모가 상·하단을 500원씩 낮춰 다시 수요예측에 나서는 해프닝도 있었다. 결국 희망밴드 최하단인 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기술특례상장에 나선 바이오 벤처기업이라는 점이 오히려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월 24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지만, 이후에도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했다. 이날 시가 5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다음 날인 25일에는 4265원으로 급락했다. 같은 해 4월 12일에는 365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면서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률이 40%에 육박했다.

◇적자 지속에도… 안개 걷히는 2018년 = 유바이오로직스는 2014년 1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2015년 27억 원, 2016년 69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38억 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올해 유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지난해 실적도 상당부분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7년 예상 영업손실은 21억 원이다. 매출액은 1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8% 급등할 전망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유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130억 원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1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26%에 그쳤던 영업이익률도 올해 37.7%로 반전될 전망이다. 올해 매출액은 350억 원으로 2017년 대비 16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410억 원, 160억 원으로 예상됐다. 전 세계적으로 경구용 콜레라백신 수요가 증가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실적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국제콜레라퇴치사업단은 2030년까지 경구용 콜레라백신의 보급 확대와 위생 관리를 통해 콜레라 사망률을 현재의 90%까지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18년 4400만 도즈였던 수요량 예측치가 2020년 7600만 도즈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유바이오로직스의 출하량 예상치는 2018년 2500만 도즈에서 2020년 5000만 도즈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증가세가 기대된다.

기다리던 신제품도 출시됐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5일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튜브형 콜레라백신 ‘유비콜-플러스’ 245만 도즈를 출하했다. 해당 물량은 유니세프(UNICEF)로부터 지난해 12월 말에 구매 요청을 받았으나, 항공편을 확보하지 못해서 올해 1월로 출하가 지연된 바 있다.

이윤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정정공시된 유니세프와의 납품 계약기간이 종전 2017년 12월에서 2018년 12월로 연장되면서 매출 발생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면서 “기대를 모았던 신제품의 출하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계기”라고 분석했다.

‘유비콜-플러스’는 춘천에 위치한 유바이오로직스의 신규 제조공장에서 생산된다. 글로벌헬스투자펀드(GHIF)와 국내 몇몇 벤처캐피털에서 자금 지원을 받았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신규 시설을 이용해 연간 최대 5000만 도즈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는 양이다. 특히 개발협력·구호단체들이 이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현재 공급 중인 유비콜을 유비콜-플러스로 대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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