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사태가 10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지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2008년에 발생한 이른바 ‘남산 3억 원 의혹사건’을 우선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이 사건은 2010년 신한금융의 경영권을 둘러싼 경영진 간 갈등을 빚은 이른바 ‘신한사태’로 인해 외부로 드러났다.
이번 검찰 재수사가 윗선으로 확대될 경우 신한금융 전·현직 경영진이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검찰은 남산 3억 원 의혹과 함께 신한사태의 핵심 논란이었던 ‘불법 계좌조회’ 등에 대해서도 전면 재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6일 발표한 12건의 우선 조사대상에서 남산 3억 원 제공 의혹 등 신한금융 관련 사건은 검찰이 권력에 아부해 사건을 왜곡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08년 라응찬 전 회장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 이백순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지시로 서울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정체불명의 누군가에게 3억 원을 전달했던 사건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신한금융 라응찬 전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3억 원의 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핵심 당사자였던 라 전 회장은 △3억 원 전달 의혹(2008년) △신한사태(2010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2015년)로 연이어 고발됐지만, 이상득 전 의원과 함께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검찰은 3억 원의 자금이 이백순 전 행장의 지시로 신한은행에서 급하게 마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사는 더 진전되지 않았다.
신한금융이 이번 검찰 재수사에 긴장하고 있는 이유는 2010년 신한사태에서 불거진 불법 계좌조회 등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 역시 신뢰성을 의심받기 때문이다.
신한사태는 2010년 9월 2일 라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이백순 행장이 신상훈 전 사장을 횡령, 배임 혐의로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4연임에 성공한 라 전 회장이 신 전 사장을 내치려 하면서 경영진 간 갈등이 발생한 것이다. 이후 사태 당사자이던 라 전 회장은 기소되지 않고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만 법정에 서면서 라 전 회장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