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설' 홍역 CJ헬로, 알뜰폰 사업 재시동… 신사업 '렌탈'과 함께 키운다

입력 2018-02-09 10:08 수정 2018-02-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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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가 3개월 만에 알뜰폰 협회에 재가입했다. 철수설이 돌았던 알뜰폰 사업을 신사업인 렌탈과 함께 육성해 올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수년 간 인수합병(M&A) 설로 뒤숭숭했던 회사 분위기도 다잡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9일 CJ헬로에 따르면 알뜰폰 협회와 수차례 협의한 결과 최근 협회에 재가입했다. 지난해 12월 CJ헬로는 망도매대가 협상 등 업계 공동 현안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면서 이통사 자회사들(SK텔링크,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회에서 탈퇴했다. 특히 당시 마무리된 망 도매대가 협의에서 이통사 자회사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알뜰폰이 기존 이통 3사 독과점 구조를 깨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실제로는 이통 3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 사업자 간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알뜰폰 전체의 목표를 수립하거나 한 목소리를 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CJ헬로 관계자는 "그동안 협회가 계속 탈퇴를 반려하면서 여러 논의를 주고 받았다"며 "비상대책반을 꾸려 알뜰폰 사업강화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협회는 이달 중 CJ헬로를 반장으로 비상대책반을 꾸릴 예정이다. 이 대책반에서 도매대가재협상, 전파세 감면 등 알뜰폰 사업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다. 이달 중순까지 대책반에서 협의할 안건들을 정리한 후 이달 말 께 정식 출범하기로 했다.

CJ헬로는 협회 재가입을 계기로 알뜰폰 사업을 추진력있게 이끌 방침이다. 최근 열을 올리고 있는 렌탈 등 신사업과 함께 알뜰폰 사업도 비중을 높여 투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CJ헬로는 2016년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M&A)이 불발된 이후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면서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신사업으로 꾸린 렌탈 사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80%가량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CJ헬로는 지난해 매출 1조 1199억 원, 영업이익 72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 영업이익은 70% 증가했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은 렌탈 등 기타 매출 523억 원으로, 전년대비 84.4% 증가했다. 알뜰폰 사업에 힘을 빼면서 렌탈 사업에 공격적인 영업을 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렌탈 사업과 알뜰폰 사업 '쌍끌이'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아직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가입자 측면에서 양과 질을 모두 취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아직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알뜰폰 사업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블랙베리 키원, 아이폰 리퍼비시 등 차별화된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가입자를 꾸준히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알뜰폰 가입자수는 86만 명으로 2016년(85만 명)에 비해 4% 증가했다. 가입자의 질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고가 요금제군으로 분류되는 LTE 가입자수는 50만 명으로 전년(42만 명)보다 8만 명이나 증가했다. 이로 인해 수익성을 나타내는 가입자당매출(ARPU)도 지난해 2만2400원으로 전년(2만1927원)에 비해 소폭 늘었다.

CJ헬로 관계자는 "헬로모바일(CJ헬로 알뜰폰 브랜드) 뿐만 아니아 알뜰폰 시장 전체가 누적적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도매대가 인하 재협상이나 알뜰폰 사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구상해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CJ헬로는 2015년 11월 SK텔레콤과 M&A를 선언했다가 이듬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7개월 간의 장고 끝에 합병을 불허하면서 사업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M&A 진행 과정에서 핵심 정보가 경쟁사(SK브로드밴드)에 유출됐을 뿐 아니라 사실상 전 사업이 올스톱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의 M&A가 불발된 지 1년 6개월 만인 지난달에는 LG유플러스와 M&A설이 나왔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는 M&A를 위해 수차례 실무 접촉을 하다 최근 정보가 유출되면서 협상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A설은 LG유플러스와 CJ헬로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CJ 입장에선 CJ헬로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실탄을 마련해 전날 흡수합병한 CJ오쇼핑과 CJ E&M에 미디어 사업을 집중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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