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12일 SK그룹에 이어 주총 분산개최와 전자투표제 도입 등 주주 권리 강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이런 친주주 정책이 삼성과 현대차, LG 등 다른 기업들로 확산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재벌개혁’을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주주권익 강화’, ‘경영 투명성 확보’등의 메시지를 재계에 보내고 있는 만큼 정부의 주주권익 확대 정책에 동참하는 기업들의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삼성그룹이다. 소액주주 확산을 위한 액면분할 등 최근 일련의 기조로 볼 때 시기의 문제일 뿐,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 그동안 삼성은 외국인 보유 지분이 높은 탓에 전자투표제 도입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왔다. 특히 인수합병 등과 같은 중요 의사 결정시 주주간 의견이 엇갈려 최적의 타이밍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안팎으로 지배구조 개편 유인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삼성그룹이 전자투표제 도입과 같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을 수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주총 분산개최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도 “원활한 총회 개최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방법과 절차가 논의돼 왔으며 실제 이와 관련한 건의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반대급부까지 따져야하는 만큼 아직 구체적인 안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S그룹은 최근 주요 계열사에 내부거래위원회를 두기로 하고 주주총회도 분산 개최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