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기를 펴지 못하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주가 모처럼 일제히 웃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OLED 패널 시장에 다시 진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디스플레이 소재·장비 관련 기업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디스플레이 제조용 특수장비를 생산하는 에스에프에이는 6.44% 오른 4만1350원에 마감했고, OLED용 레이저 장비를 만드는 AP시스템의 주가도 8.11% 오른 3만4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열처리 장비를 만드는 테라세미콘이 6.84% 오른 것을 비롯해 예스티(3.41%), HB테크놀로지(13.31%) 등 관련 부품 납품업체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OELD 핵심 재료인 유기물질을 공급하는 덕산네오룩스 또한 6.99% 오른 2만2950원에 마감했다.
디스플레이 장비주가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린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패널 사업에 재 진출한다는 소식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OLED 신규 투자에도 불구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 증설 모멘텀 둔화로 상당 기간 주가가 조정을 겪었다.
세트업체인 삼성전자는 중소형 패널이 사용되는 스마트폰은 OLED를, 대형 패널이 요구되는 TV는 퀀텀닷 기술로 부가가치를 높인 LCD를 고집했다. 하지만 LCD 패널이 적용되는 보급형시장에서는 중국업체와의 경쟁이 격화되고, 프리미엄 TV시장은 OLED를 앞세운 LG디스플레이와 소니에게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상황을 겪고 있다. 이에 삼성 측은 과거 중단했던 대형 OLED TV 사업 진출을 재 검토하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관련 업계 전반에 걸친 수혜를 예상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패널 양산 시기는 2021년경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혜 가시화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관련 장비와 소재 업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OLED시장의 확대로 현재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