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채무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외채권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총외채가 4188억 달러로 전년대비 347억 달러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159억 달러로 전년대비 112억 달러 늘었다. 만기 1년 초과 장기외채는 3029억 달러로 전년대비 235억 달러 증가했다.
외채 증가 원인은 부채성증권이 212억 달러, 현금 및 예금이 64억 달러 각각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형태별 외채 증가폭을 보면 일반정부(130억 달러)와 중앙은행(49억 달러)은 부채성증권 중심으로 늘었다. 예금취급기관(46억 달러)과 기타부문(122억 달러)은 각각 예금 및 채무상품직접투자 중심으로 증가했다.
기재부는 총외채 및 단기외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채 건전성과 지급능력 지표는 건전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총외채에서 단기외채 비중은 27.7%로 전년대비 0.4%포인트(p)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29.8%로 전년대비 1.6%p 올라갔지만, 양호한 수준이라고 기재부는 덧붙였다.
순대외채권은 전년대비 600억 달러 증가한 4567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외채권이 8755억 달러로 전년대비 947억 달러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향후 대외채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