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호조에 증권사들이 약 10년 만에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채권 부문 수익이 줄었지만, 수탁수수료와 파생 부문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증권회사 55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8322억 원으로 전년(2조1338억 원) 대비 1조6984억 원(79.6%) 증가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대 당기순이익이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7.7%로 전년보다 3.1%포인트 증가했다. ROE는 2015년(7.3%) 이후 2016년(4.6%), 2017년(7.7%)까지 브이자 곡선을 그렸다.
부문별로 보면 수수료수익이 8조41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64억 원(12.4%) 증가했다. 주식거래대금이 늘면서 수탁수수료가 8.3% 증가했고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수익이 11.7% 늘었다.
자기매매(PI) 이익은 4조52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750억 원(84.6%) 증가했다. 이 중 주식 관련 이익이 627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116억 원(98.6%) 증가했다.
반면 채권 관련 이익은 3조1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64억 원(△24.3%) 감소했다.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채권 처분·평가손실이 증가한 결과다.
파생 관련 이익은 88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7298억 원(148.0%) 증가했다. 이는 파생결합증권(ELSㆍELB) 조기상환 증가로 증권사들의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판매관리비도 늘었다. 작년 판관비는 7조87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93억 원(7.6%) 증가했다.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390조 원으로 전년말보다 34조2000억 원(9.6%) 늘었다. 부채는 337조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9조5000억 원(9.6%) 늘었고, 자본은 52조3000억 원으로 4조7000억 원(9.5%) 증가했다.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지속적인 증시 호황에 따른 수탁수수료 증가와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증가로 인한 파생관련손익 개선 등으로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 다만, 작년 금리 상승으로 채권손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데다, 올해 금리 추가 인상시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현재 증권사들은 트레이딩·헤지 목적 등으로 채권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실제 작년 말 기준 증권사 보유 채권 규모는 183조7000억 원으로 총자산의 47%에 해당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채무보증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증권회사의 리스크 관리 실태 등을 분석하고,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증권사의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증권사의 자본적정성 규제를 정교화하고, 건전성 비율에 대한 산정기준을 정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선물사 5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억 원(35.1%) 감소했다. 이는 수탁수수료가 107억 원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 선물사의 ROE는 3.7%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