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한국GM의 정상화를 위한 정부 지원 여부와 관련해 이른바 ‘3대 원칙’에 따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한국GM의 회계장부를 면밀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27일 최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재무 실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정부 지원을 포함한 한국GM 정상화 방안을 GM측과 신속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3대 원칙은 △대주주(GM)의 책임 있는 역할 △주주·채권자·노조 등 모든 이해 관계자의 책임 있는 역할 수행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 등이다. 이는 정부 합동으로 지난 22일 발표한 내용이다.
현재 한국GM의 2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을 실사 기관으로 선정하고 GM측과 실사 진행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최 위원장은 “한국GM이 지난해 말 실적 기준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경영이 부실해진 원인은 GM의 글로벌 전략 수정과 한국GM의 불투명한 경영 방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높은 매출원가율과 연 4.8∼5.3%에 이르는 (본사) 차입 이자, 불명확한 업무지원비 부담 등도 원인으로 제기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최흥식 원장은 “한국GM의 회계장부를 좀 더 세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현재 금감원은 한국GM의 연구개발비 항목 등에 대해 사실관계 파악만 진행 중이다. 한국GM은 비상장사로 금감원에 회계감리 권한은 없지만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감리를 지정하면 예외적으로 할 수 있다.
한편 산은 책임론에 대해 최 위원장은 “소수 주주(17%)로서 경영 통제를 위해 노력 했으나 권한 행사에 사실상 한계가 있었다”며 “한국GM 측도 비협조적으로 대응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