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 경기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남북대화 재개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하면서 기업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월 전망치는 100.2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5월 102.3을 기록한 이후 21개월간 기준치 100선을 하회하던 전망치가 22개월 만에 100선을 회복한 것이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한경연은 "통상 3월에는 건설수주 증가 등 계절적 요인, 영업일수 증가 등으로 2월 대비 전망치가 크게 상승한다"라며 "남북대화 재개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업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기업실적 개선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2월 실적치는 32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영업일수 감소, 최저임금 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89.4), 수출(93.2), 투자(97.7), 자금사정(93.5), 재고(104.1), 고용수요(96.4) 채산성(86.0)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미국의 보호무역기조가 강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환율 하락 등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다”며“GM 군산공장 폐쇄 등 국내발 악재도 경기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