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균 유산균도 생균과 마찬가지로 정장작용뿐 아니라 면역작용에도 효과가 좋으니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민구 베름인터내셔널 대표가 사균 유산균에 대한 효능을 강조하며 이같이 관심을 당부했다.
미국의 한 조사기관은 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2015년 34조6700억 원에서 2022년에는 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식품안전인증원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2011년 405억 원에서 2016년 1906억 원으로 300% 이상 성장했다. 사균 유산균은 생균의 장점을 가지면서도 가열처리를 통해 유산균을 죽여 유통이 편하고, 위산 등 산도(PH)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산균 시장의 국내외 성장세 속에서 박 대표는 일본 시장에 주목했다. 박 대표는 “한국 건강식품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곳이 일본 시장이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부터 유산균 사균체 연구가 시작됐으며 관련 시장만 약 1조5000억 원 규모로, 전체 유산균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그는 국내 특성상 유산균 생균과 사균체 간 현저한 인식 차이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박 대표는 “한국은 아직 유산균 사균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없으며 업계에서도 사균을 잘 모르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생균이 아닌 사균체라는 것 자체부터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박 대표는 “열처리 유산균, 살균 유산균으로 아는 유산균 사균체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생균 유산균도 유통과정과 위산 통과 시 일부 유산균이 죽어서 장에 도달한다. 죽은 유산균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장내 세균들의 먹이가 되어 장내 환경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베름의 ‘EF-2001유산균’은 면역력에 가장 좋은 조건에 맞춰 사균화하는 기술을 갖추고 있어 장내 환경뿐 아니라 면역력에서 좋은 효과를 낸다는 게 그의 논지다.
베름그룹은 글로벌 수준의 유산균 기술로 일본에서 30여 년간 연구, 20여 년간 제품을 개발해왔다. 국내 식품업체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기획재정부로부터 고도 기술 수반사업으로 인정받아 공장 부지 무상임대 및 국세, 지방세 면제 혜택도 받았다.
보통 요거트 1병에 100억 마리 정도의 유산균이 함유된 데 비해 베름의 유산균은 1g당 7조5000억 마리의 유산균이 들어 있다. 박 대표는 “단 1g으로 요거트 750병 분의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으며 요거트의 당 성분을 제거한 순전히 건강을 위한 유산균”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유산균 제품이 정장 작용에 주요 기능을 했다면 베름의 사균 유산균은 면역으로까지 기능이 확장됐다. 박 대표는 “EF-2001유산균은 면역조절 효과로 일본에서 특허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면역조절이라고 하면 생소할 수 있지만 면역력이 너무 과하게 발현하면 나타나는 것이 아토피,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이며 약할 때 생기는 것이 암, 감염성 질환 등이다. EF-2001유산균이 이 균형을 맞춰 준다”고 설명했다.
어릴 적부터 장 기능이 좋지 않았던 그는 2011년 우연히 베름의 제품을 접한 뒤 푹 빠졌다. 그는 “우유뿐 아니라 라면, 빵, 튀김 등 밀가루가 섞인 음식을 먹으면 바로 화장실로 가곤 했다. 그러던 중 2011년 지인으로부터 EF-2001유산균 한 상자를 선물 받고 별 기대 없이 며칠간 먹었는데 일주일 정도 됐을 때 속이 편하고, 변의 질이 좋아진 것을 직접 체감했다”고 했다.
이미 여러 제약 기업들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통해 베름의 EF-2001유산균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박 대표는 “다만, 아직 소비자 인식이 없다 보니 직접적으로 사균체를 명시하고 홍보하지는 않고, 건강기능식 제품에 부원료로 베름의 사균체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아토피, 항염, 항암, 전립선, 탈모 등 여러 논문에 밝혀진 내용을 바탕으로 베름인터내셔널은 원료납품뿐 아니라 여러 효능의 완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EF-2001유산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