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카드사, 주총서 타개책 제시...1조 배당 의결

입력 2018-03-0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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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수수료 인하와 금리 인상 등 업황 전망이 어두운 카드사들이 이달 주주총회에서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한 경영전략을 밝힐 계획이다. 또 사내·사외이사 선임과 임원 보수 한도 조정, 배당금 등을 확정한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22일, 롯데카드 26일, 현대카드가 29일 등 이달 말 카드사들의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등은 금융지주 주총 일정에 맞출 전망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개선책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카드업계 CEO들은 4차 산업혁명, 디지털 등을 화두로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카드업계는 올해 말 카드 수수료 원가를 다시 따져 수수료 재산정을 앞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카드사들이 일회성 요인으로 실적을 올린 것을 고려하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카드사들은 올해 지배구조 내부 규범 개정안을 잇따라 내놨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이사 선임 절차 등을 명확히 하라고 주문함에 따라 이를 규범에 구체적으로 담고, 경영진의 퇴임 사유 발생 시 경영승계 절차 개시를 명확히 규정하는 등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손봤다.

더불어 실적 악화로 볼멘소리를 내면서도 1조 원이 넘는 배당금을 확정한다.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비씨 등 6개 카드사는 올해 1조1188억 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9550억 원보다 17.1% 늘어난 수준이다. 카드사별 배당총액은 신한카드 6000억 원, KB국민카드 1800억 원, 삼성카드 1644억 원, 비씨카드 959억 원, 현대카드 568억 원, 롯데카드 217억 원 순이다.

신한카드는 전년보다 배당금을 2000억 원가량 늘렸다. 지난해 순이익 9138억 원 중 65.7% 수준인 6000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배당성향은 전년(55.9%)보다 9.8%포인트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1800억 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전년(배당금 2501억 원·배당성향 78.9%)보다 배당 규모와 배당성향이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3867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삼성카드는 1644억 원을 배당해 배당성향 42.5%를 기록했다. 지난해 1219억 원을 배당하며 74.7%로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던 BC카드는 959억 원으로 배당금 규모를 줄였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9월 374억 원의 중간배당에 이어 올해 2월 194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주당 121원으로 배당률은 2.42%다. 롯데카드는 217억 원으로 전년(187억 원)보다 배당금 규모를 소폭 늘렸다.

실적 개선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늘어만 가는 임원 보수에 대한 부분도 이번 주총 주요 쟁점 중 하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 롯데, 삼성, KB국민카드 등의 임원 보수 총액은 13억3900만 원으로 전년(6억1900만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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