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연결된 근육으로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등 걷거나 뛸 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한 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에 변성이 생기고 발바닥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족저근막염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성인의 발뒤꿈치 통증 중 대표 질환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족저근막염의 발생 원인과 치료법은 무엇일까?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과체중, 당뇨병이나 관절염, 선천적으로 발의 아치 형태가 낮은 평발, 발의 아치 형태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 하이힐이나 부적절한 신발, 외상 등 다양하다. 오랜 시간 딱딱한 바닥에 서 있거나 많이 움직이는 경우, 등산∙축구∙테니스∙마라톤과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족저근막이 충격을 충분히 완충하지 못 했을 경우에도 발바닥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주요 증상은 통증인데, 발꿈치 안쪽이 아프고 맨발로 바닥을 걷게 되면 디딜 때마다 통증이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가장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데 이는 밤 사이 족저근막이 수축되어 있다가 발에 체중이 부하되면서 근막이 갑자기 스트레칭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운동을 할 때는 괜찮다가 운동을 마치면 아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심해지면 보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서 있거나 딱딱한 바닥에서 발에 충격을 주는 일을 피해야 한다. 신발 선택도 중요한데, 볼이 꽉 조이는 신발, 무거운 신발, 굽이 높은 신발, 바닥이 딱딱한 신발과 키높이 깔창은 피하고 쿠션기능이 강화된 가벼운 신발을 신어야 한다. 자고 일어났을 때나 오래 앉아있다가 걸어야 할 때 족저근막을 풀어줄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 주위의 인대와 근육을 풀어줘야 하며, 신체 컨디션에 따라 운동 강도와 시간을 조절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질환의 발병 초기에는 착용하는 신발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상태가 심각해지면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족저근막염 정형외과에서 시행하는 치료법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ESWT), 도수치료 등이 있다. 주사치료는 인체에 무해한 주사액을 관절초음파 영상을 이용해 염증이 발생한 족저근막 기시부에 주사하는데 족저근막 주변 인대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염증을 개선하고 통증을 방지해준다.
체외충격파는 고에너지의 충격파를 외부에서 가하여 혈관공급을 촉진시켜주며 염증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치료법이다. 도수치료는 물리치료사가 족저근막을 이완시키고 주위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방법이다.
김병철 족부특화센터 방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비수술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수술적 치료법은 증상과 상태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정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잘못된 신발 착용, 무리한 운동, 장시간 걷거나 서 있는 행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하며, 평소 족욕과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