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네이처셀 ‘조인트스템’ 허가 불발에…줄기세포주 휘청

입력 2018-03-19 18:12 수정 2018-03-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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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기업 문제 줄기세포 시장 전반 영향 미미”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에 대한 식품의약처 승인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던 바이오기업 네이처셀이 악재를 만났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세를 연출했던 줄기세포주 전체로 영향이 확산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품목허가를 반려 처분한 것이 알려지자, 이날 개발사인 네이처셀의 주가가 하한가로 직행했다. 특히 하한가 매도 잔량에만 300만 주 넘게 쌓이면서 그동안의 오름세를 무색케 만들었다. 지금까지 주가를 견인한 원동력이었던 조인트스템에 대한 품목허가 반려 처분이 큰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지난 13일 네이처셀이 제출한 조인스트템 임상시험 자료를 심의한 결과, 임상 참여 환자 수가 13명에 불과하고 임상효과 없어 조건부 허가에 타당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조건부 허가는 중증 환자들의 질병 치료를 위해 긴급 도입이 필요한 의약품의 경우 임상 2상을 마친 뒤 시판을 허용해주는 제도다. 단, 임상 3상 자료를 제출해 최종 허가를 거쳐야하는 조건이 있다.

네이처셀 측은 식약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견이 관련 규제를 완화한 입법 취지와 맞지 않다면서, 향후 이의신청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식약처 실무부서와의 회의를 거친 후, 이의신청 절차 등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다음 주 안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처셀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9월 50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연말 바이오주 급등에 2만 원을 훌쩍 넘기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됐다. 3월 16일에는 장중 6만4600원을 찍으면서 불과 7개월만에 10배가량의 상승세를 보였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기간 외국인 지분율도 부쩍 늘어났다. 올 초 1%도 미만이었던 외국인 지분율은 어느새 3%를 넘어섰다.

문제는 네이처셀의 주가 급락이 다른 줄기세포 바이오기업들로 전이되고 있다는 것. 같은 날 줄기세포주인 차바이오텍은 8.62%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마크로젠 역시 4.77% 하락하며 상승세가 한풀 꺽였다. 최근 줄기세포주 가운데 대장주로 등극한 네이처셀의 급락이 다른 기업들의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도미노 현상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 한 연구원은 “네이처셀의 주가가 그동안 과도하게 급등하면서 품목허가 반려 처분이 더 크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가를 떠 받치던 상승 동력이 좌초되면서 줄기세포 관련주는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급락은 네이처셀의 사안의 개별종목에 대한 것으로 줄기세포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상당수다.

또 다른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거품 논란은 늘 있어왔지만, 이번 네이처셀 건이 업계 전체에 미칠 파장은 크지 않다”면서 “줄기세포 이외에 다방면에서 바이오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개별 종목별로 주가에 대한 차별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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