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코넥스 상장사들이 사채 발행한도를 늘리거나, 사채 종류와 발행 목적을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자금조달 통로를 넓히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이노스메드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상환전환우선주식, 이익참가부사채, 교환사채의 발행을 신규로 허용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한도를 종전 10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당장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코스닥 상장법인 표준정관에 맞추기 위해 주관사와 협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카이노스메드는 최근 코스닥시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했지만,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입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코넥스 상장사는 이전상장을 준비할 때 코스닥협회가 정하는 표준정관에 맞춰 정관을 손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표준정관은 사채의 발행한도를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듀켐바이오는 종전에 금융기관 또는 기관투자자로 한정했던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대상을 개인과 법인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이달 30일 주총에 상정한다. 사채 발행 목적에는 신규영업 진출과 사업 목적 확대를 추가로 명시했다. 듀켐바이오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툴젠은 19일 주총에서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한도를 종전 5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으나, 일부 주주가 이의를 제기해 부결됐다. 회사 측은 조만간 임시주총을 열어 해당 안건을 재상정할 예정이다.
툴젠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커짐에 따라 코스닥 이전상장 등과 관련해 추후 진행할 자금조달에 유연성을 부여하고자 발행한도를 상향 조정했다”며 “지금 당장 자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툴젠은 지난달 8일 주관사를 하나금융투자에서 한국투자증권으로 변경하며 세 번째 코스닥 이전상장 도전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중 기술성 평가를 실시,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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