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가격이 급등하면서 폴리에틸렌(PE)에서 역마진이 발생해 일부 석유화학 업체가 공장 가동률을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 있는 29만 톤 규모의 LLDPE 설비의 가동률을 4월부터 낮춰서 가동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가동률은 미정이다.
롯데케미칼은 폴리에틸렌을 생산할 때 쓰이는 원재료 에틸렌 가격이 폴리에틸렌 가격을 상회하면서 가동률 조정 조치를 내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적정한 마진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일부 공장 가동률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에틸렌의 가격은 현재 고공 상승 중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3월 16일 기준 에틸렌 가격은 톤당 1381달러다. 지난해 6월 950달러 선이던 에틸렌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1270~1380달러대를 유지해왔다. 반면, 에틸렌을 원료로 생산되는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의 가격은 3월 16일 기준 톤당 1226달러, HDPE는 톤당 1256달러다.
전유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틸렌 가격이 2주 연속 가파르게 상승해 올해 고점에 도달했다”며 “PE의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에틸렌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PE-에틸렌 역마진이 재차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에틸렌을 비롯한 LDPE, HDPE 등 합성수지 제품들은 롯데케미칼의 주력 생산 제품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가 공개한 2017년 6월 기준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LDPE, LLDPE 생산량은 각각 130만 톤과 290만 톤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은 1110만 톤이다.
최대 관심사는 이 같은 공장 가동률 하향 조정이 업계로 확산될지 여부다. 최근 몇년간 석유 화학업종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생산량이 다른 업체들에 비해 많아 가동률 조정을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