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이 3%대 중반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것이다.
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생보사들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3.55%로 집계됐다. 생보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4.83%까지 떨어졌다가 2010년 5.88%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함께 떨어졌다. 2015년 4% 이하로 추락한 운용자산 이익률은 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운용자산 규모는244조9964억 원(2008년)에서 656조2111억 원(2017년)으로 3배 가까이 늘었지만 투자 이익률은 오히려 떨어졌다.
회사별 운용자산 이익률을 보면 4%대를 넘긴 생보사는 AIA생명(4.46%), 미래에셋생명(4.45%), 푸르덴셜생명(4.05%) 등 3개사뿐이다. 13조8051억 원의 운용자산을 굴린 AIA생명은 투자 영업익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287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당기순이익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인수과정에서 생긴 염가매수 차익으로 이익률을 높였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등은 각각 3.83%, 3.97%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라이나생명 운용자산 이익률은 2.43%로 가장 낮았고 현대라이프생명(2.83%), 하나생명(2.98%) 등도 3%를 넘기지 못했다. 206조 원의 자산을 보유한 삼성생명은 운용자산 이익률이 3.28%로 평균을 밑돌았다.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가치가 커지면서 투자 효율이 떨어졌고 본사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 탓이다.
한편, 육류담보대출 여파로 2016년 말 운용자산 이익률이 2.77%까지 떨어졌던 동양생명은 3.85%로 회복했다. 투자 손실을 덜어내고 외화유가증권 투자 비율을 16.4%에서 22.4%로 늘리는 등 투자효율을 높였다. 올해는 해외 우량 회사채 투자와 국내외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활성화를 통해 수익률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생보사의 운용자산 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증가한 운용자산 규모에 맞춘 운용 전략, 리스크 관리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