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모펀드와 투자일임·신탁 상품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간접운용자산 규모가 1800조 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간접운용자산은 작년 말 기준 1842조 원으로 2016년 말보다 114조 원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국내총생산(GDP) 1730조 원을 상회한다. 국민 1인당 평균 3580만 원 투자한 셈이다.
자산유형별로는 신탁자산이 775조 원으로 42%를 차지하고, 투자일임(570조 원·31%), 펀드(497조 원·27%) 순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는 금리하락이 지속되면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작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들어오면서 기관자금 이탈이 가속화된 끝에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 펀드수탁고는 60조 원으로 전년 말보다 14조 원 증가했다. 최근 3년간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해외 우량기업과 외국정부는 사옥을 세일앤리스백으로 장기 임차하는 해외 임대형을 주로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자산 펀드수탁고는 58조 원으로 전년 말보다 9조 원 증가해 최근 3년간 26조 원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인프라투자(34조 원)와 항공기(3조 원) 등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산에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관측된다.
머니마켓펀드(MMF)는 97조 원으로 전년 말보다 7조 원 감소했다. 저금리 기조로 MMF 수탁고는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견조하게 증가했으나 작년 하반기 순유출로 전환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펀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사모펀드와 투자일임, 신탁자산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자산운용산업의 양적 성장을 견인했다”며 “해외투자펀드가 증가하고 투자대상도 부동산,특별자산으로 다변화하는 등 질적으로 상당히 내실화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