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과 회의 도중 유리컵을 던졌다는 진술이 나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당시 회의에 참석한 대한항공 직원을 불러 조사한 결과 조현민 전무가 유리컵을 던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또 다른 관련자는 "조현민 전무가 유리컵을 밀쳤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조현민 전무가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컵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앞서 조현민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중 업체 직원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자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온라인상에서 해당 내용의 글이 퍼지자 최근 베트남으로 휴가를 떠난 조현민 전무는 급히 귀국했다. 조현민 전무는 입국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 "얼굴에 뿌리지 않았다. 밀쳤다. 어리석었다"고 답했다.
대한항공 측 역시 "조현민 전무가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에 밀치면서 물이 튀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당시 회의에 참석한 업체 직원 8명 중 7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17일 1명을 더 조사한 후 조현민 전무에 대해 정식 수사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현민 전무에게 특수폭행과 폭행 중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법리 검토 중"이라면서 "피해자 조사 및 증거물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현민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