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 정장에 넥타이를 맨 옷차림은 화이트칼라의 대명사로 알려진 은행원의 근무복이다. 그러나 최근 은행원들 사이에서 '노타이(No-Tie) '는 기본이고 근무복장을 '비즈니스 캐주얼'로 자율화하면서 '화이트칼라'가 옛말이 되고 있다. 노타이로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조직에서 벗어나 업무 효율을 높이고 혁신을 시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묻어 있다.
KEB하나은행이 23일부터 본점 및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연중 상시적인 노타이 근무를 실시한다. 본인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노타이 근무가 가능하며, 본점 근무 전 직원은 매주 금요일에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도 가능하다. 연중 노타이 근무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KEB하나은행이 최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본점 직원들은 상시, 영업점 직원들은 금요일에 한정해 노타이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도 올해부터 동참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넥타이 착용은 보수적인 기업문화의 대표적인 상징"이라며 "은행권에 만연한 경직된 사고의 틀에서 탈피해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KEB하나은행은 현재 매주 수요일에 운영하던 ‘가정의 날’을 주 2회로 확대 시행한다. 이에 따라 모든 직원들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야근 없이 정시 퇴근하게 된다.
이밖에 근로문화를 혁신하고 일과 삶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워라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은행은 정시퇴근 문화 확산을 위해 저녁 7시 본점 일괄소등 및 지점장 정시퇴근 의무화 등을 실하고 있다. 시중은행 최초로 초등학교 입학자녀가 있는 직원 대상으로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추는 ‘자녀안심돌봄 근무시간 단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연초부터 사내 쌍방향 소통 게시판인 ‘긍정 플랫폼’을 신설하고, 일터와 삶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小確幸)’을 만들자는 차원에서 마음, 소통, 힐링, 가족 4개 분야의 ‘감성Touch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