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가 ‘드루킹 사태’라는 악재까지 만나면서 이중고에 빠졌다. 포털사이트의 뉴스 제공 서비스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정치권도 관련 입법을 준비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되는 중이다. 반면, 언론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24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1.36% 떨어진 7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11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초 95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던 네이버 주가는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여론 조작 의혹을 일으킨 ‘드루킹 사태’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뉴스 제공 서비스에 불똥이 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포털 안에서 뉴스를 보는 것(인링크)이 아닌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아웃링크)하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되면서다. 이에 수익 모델의 핵심 요소인 트래픽(사용자 유입)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사안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다만 대체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소 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네이버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광고수익 대부분은 검색광고와 쇼핑 쪽에서 나온다”면서 “네이버가 광고수익 내역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아 정확한 영향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뉴스 제공 방식을 아웃링크로 바꾸더라도 실적에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라고 관측했다.
한편, 네이버와는 반대로 미디어 관련 종목은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포털의 뉴스 제공 방식이 개편될 경우 각 언론사의 사용자 유입 증가 등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YTN이 상한가(29.98%)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스포츠서울(11.11%) iMBC(6.55%), 디지틀조선(5.12%), KNN(6.13%), SBS(2.35%), 아시아경제(2.55%) 등 언론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