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액이 42조3272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2% 늘어난데 비해 영업이익은 4053억 원으로 1.3% 줄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비를 줄이면서 지출을 줄였지만, 요금할인 25% 가입자가 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영업적자를 유지했던 자회사 SK플래닛은 시장 프로모션 강화 등으로 영업적자 폭이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다만,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과 IPTV 사업부의 가입자 및 ARPU 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며 1분기 31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비 1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1분기 예상 매출은 5조72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35억 원으로 5.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KT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요금할인율 상향이 무선사업 매출 성장 정체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KT 신규 가입자 중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비중이 60% 가까이 늘어나면서 무선서비스 수익이 전년 대비 2.9% 감소할 전망이다.
여기에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도 다소 부진한 것으로 예측됐다. BC카드는 기저효과를 기대했지만 시장 예상보다 관광객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KT SAT는 지난해 신규 위성 발사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올해부터 분기당 약 50억 원씩 반영되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나스미디어 역시 1분기 광고시장 비수기를 맞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별도보다 연결 기준 실적에서 다소 부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지수 메리츠종금 증권 연구원은 “선택약정할인율 확대로 보조금 대신 선택약정을 선택한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무선 수익이 최대 6% 까지 감소 했을 것"이라며 "특히 지난달 14일 KT를 끝으로 3사 모두 선택약정할인 재약정 시 약정기간 상관 없이 위약금을 유예하도록 결정했는데, 이로 인해 요금할인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수익 악화가 동반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예상 매출은 3조42억 원, 영업이익은 2134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2%, 5.2% 늘어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시장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순증이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됐다. 또 지난 2월 출시한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등을 통해 고가 가입자 유치에 적극 대응해 8만8000원 이상의 가입자 유치율이 기존 1.7%에서 10%대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