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건설업체가 부도를 맞은 가운데 금융권이 중소 건설업체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우량 건설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대주단 운영협약'을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협약은 외부신용평가기관이 평가한 회사채 등급이 BBB- 이상으로서 주채권금융기관이 시공능력평가 등을 감안하여 영업력과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 건설기업을 주요 적용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협약이 시행됨으로써 중견 우량 건설회사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주채권금융기관에 채권행사 유예를 요청하거나 채권금융기관이 주채권금융기관에 요청할 경우, 주채권금융기관은 채권금융기관간 협의를 통해 1년 범위내에서 1회에 한해 채권행사를 유예해 줄 방침이다.
또한 건설회사에 대한 신규자금의 지원은 이행강제력을 부여하지 않고 채권금융기관의 자율성을 보장해 대주단자율협의회의 신규자금 지원 안건에 동의한 채권금융기관이 참여하게 됐다.
이번 협약은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여신전문회사, 상호저축은행, 자산운용사, 종금사, 보증기관 등 전 금융업권의 235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현재 102개 금융기관이 가입해 약 43%의 가입률을 보이고 있으며, 신용공여액 기준으로는 약 97%의 가입률을 보이고 있어 협약의 실효성을 모두 갖추었다는 평가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우량 건설업체를 지원하는 데에 모두가 동참해 부실화를 예방하자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협약 시행 이후에도 협약에 미가입한 중소 금융기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협약가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회사에 대한 지원시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금융기관도 추가적인 협약 가입을 통해 지원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미분양의 증가와 건설업 불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건설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이 트이게 됐다"며 "건설업체의 연쇄부도를 사전에 차단하고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유지함으로써 부동산업계의 위험이 전체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