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9일 이날부터 6월 1일까지 16영업일간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 금융투자협회 등 금융유관기관과 함께 증권사 32곳, 코스콤을 대상으로 주식매매 내부통제시스템 현장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상 증권사에는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을 제외한 국내 증권사 30곳과 외국 증권사 중 자체 시스템을 사용하는 유안타증권, CS증권이 포함됐다.
강전 금융투자검사국장을 단장으로 한 현장점검단은 총 24명으로 4개 현장점검반을 구성한다. 기관별로는 금융투자검사국 15명, 금융투자협회 2명, 한국거래소 2명, 한국예탁결제원 2명, 코스콤 3명이다.
현장점검단은 김동회 자본시장감독국장이 이끄는 점검자문단이 작성한 증권사 거래 프로세스 점검 체크리스트에 기반해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주요 점검 대상은 △입출금·입출고 △매매주문 과정의 내부통제시스템 △증자, 배당 등 권리배정 업무의 내부통제시스템 △고의·착오 입력사항에 대한 예방체계 및 검증절차 △공매도·대차거래 주문처리절차 △사고주식 발생시 위기대응 매뉴얼 등이다.
특히 삼성증권 배당착오 사건 때 중점 지적사항이었던 ‘주식 실물입고 업무’와 ‘대체 입·출고 업무’도 들여다본다. 삼성증권 우리사주 배당시스템은 입·출고 순서가 뒤바뀌어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됐다.
우리사주 배당시스템이 정상적 절차를 거쳤다면 조합장 계좌에서 출금 및 출고된 금액과 수량이 조합원 계좌로 동일하게 입금, 입고돼야 한다. 하지만 삼성증권의 경우 조합원 계좌에 입금ㆍ입고된 후 조합장 계좌 출금ㆍ출고 순서로 처리됐다.
이에 따라 비정상적으로 발행주식총수 약 8900만 주의 30배가 넘는 주식 약 28억1300만 주가 입고됐으나 우리사주 배당시스템이 입력 거부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오류를 걸러내는데 실패했다.
아울러 현장점검단은 증권사의 공매도 및 대차거래 업무 프로세스 전반도 들여다본다. 공매도 시스템 관리나 내부통제절차가 적절한지, 증권사 내부 시스템상 없는 주식을 빌려 파는 무차입공매도가 가능한지 함께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