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ㆍ인구증가 감소 고려하면 고용 둔화 자연스러운 현상” 해석도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4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만4000명, 11만2000명, 12만3000명 증가했다. 3개월 연속 10만 명대 증가로, 매달 30만 명대 증가 폭을 유지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고용시장 자체가 위축된 모습이다. 특히 인구 증가 폭 대비 비율도 각각 37.8%, 44.1%, 49.0%로 축소됐다. 15세 이상 인구가 10명 늘었을 때, 취업자 수는 4명 안팎으로 늘었다는 의미다.
지표만 놓고 보자면 최근의 고용 상황은 암울한 모습이다. 저출산으로 인해 생산가능인구 증가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고용은 더 큰 폭으로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고용 상황과 고용률을 따지면 상황은 다소 달라진다. 우선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취업자 증가 폭은 인구 증가 폭보다 낮은 게 정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전년과 고용 상황이 동일하다면 취업자 수는 인구 증가 폭에 전년도 고용률을 곱한 만큼 증가하게 된다”며 “인구가 40만~50만 명씩 증가했을 때 취업자가 30만 명 늘었다면, 인구가 25만 명 증가한 상황에선 취업자가 15만 명을 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고용률은 60% 안팎이다. 4월 인구 증가 폭도 25만1000명에 머물렀다.
기저효과도 최근 고용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1~3월 인구 증가 폭 대비 취업자 증가 폭은 각각 104.9%, 136.2%에 달했다. 늘어난 인구에 더해 종전에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던 인구가 대거 고용시장에 유입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비경활인구의 상당수가 취업자로 전환됐던 만큼, 올해에는 그만큼 전환되는 비경활인구가 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