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언론을 비판하는 내용의 트윗을 연달아 8건이나 올리며 테슬라와 자신을 향한 언론의 평가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대중들이 언론을 존경하지 않는 이유는 진실이라면서 사탕발림 된 거짓을 유포하는 거대 언론의 위선 때문”이라며 날 선 비판을 담은 트윗을 올렸다. 이어 “만약 누군가가 언론을 비판하면, 언론은 ‘너는 도널드 트럼프 같아!’라고 악을 쓴다”며 “왜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겼을까. 바로 아무도 너희들(언론)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너희들은 오래전에 신뢰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언론의 문제점은 기자들이 계속해서 조회수와 광고료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언론의 신뢰 하락이 광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는 광고를 하지 않지만, 석유·석탄 회사와 디젤 차량 제조업체는 거물급 광고주들 가운데 하나다”라며 언론이 광고로 인해 편향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중이 기사의 진실성을 평가하고 기자와 편집장, 언론사에 대한 신뢰도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 계획이다”라며 “이름을 ‘프라브다’로 지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프라브다는 러시아어로 ‘진실’이라는 뜻이며, 옛 소련 공산당 기관지의 이름이다. 프라브다가 진실이라는 이름과 달리 공산당의 선전지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모순으로 꼽힌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언론 신뢰도 평가 사이트 만들기”라는 이름의 투표를 올렸고, 투표 종료까지 18시간이 남은 현재 3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머스크 CEO는 만우절에 파산했다는 트윗을 올리거나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의 말에 반박하기 위해 사탕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트윗을 게시하는 등 이전에도 트위터로 농담을 한 적이 많다. 그러나 트위터에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터널 굴착 회사에 자금을 대겠다”고 말한 뒤 1억 달러를 들여 보링컴퍼니를 설립해 농담을 현실로 만들었던 전적이 있어 그의 속내를 쉽게 파악할 수 없다. WSJ는 “평가 사이트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언론과 애널리스트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길 좋아하는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