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신선한 아이디어로 승부에 나선 소규모 브랜드의 활약이 눈에 띈다. 남성 셔츠 전문 브랜드 언턱잇은 셔츠를 넣어 입을지, 빼입을지 고민하는 남성들을 위해 탄생했다. 언턱잇은 소비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셔츠를 빼입어도 단정해 보이는 최적의 길이를 찾아냈고, 이 전략은 제대로 들어맞았다. 현재 언턱잇은 여성과 어린이 의류까지 제품 범위를 확대했으며 올해 말까지 50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여성 속옷 업체 어도어미는 보정속옷에 힘들어하는 여성들을 위한 브랜드다. 어도어미는 ‘나를 사랑하자’는 이름처럼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내세워 어떤 몸에도 맞는 속옷을 표방하면서 “빅토리아시크릿을 퇴출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향후 5년 이내에 300개 매장을 내는 것이 목표다.
H&M, 자라 등 기존 의류업체를 위협하는 중고 의류 업체들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리백은 샤넬, 에르메스같은 명품 핸드백을 취급하는 중고 매매 업체다. 중고가방은 고급스럽지 않을 것이란 선입견과 달리, 올해 초 뉴욕 매디슨 거리에 고급 부티크 형식의 매장을 열었다. 중고 의류업체 스레드업은 텍사스에 첫 매장을 낸 후 지금까지 100개 매장 개설을 목표로 달려온 유망업체다. 설립 후 지금까지 1억3000만 달러(약 1395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상품의 질과 고객 접대 서비스를 고급화한 소규모 업체들도 큰 성장을 이뤘다. 남성 정장 업체 슈트서플라이는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상품을 판매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팔길이와 상체 치수를 구분해 고객들에게 맞춤 정장을 입는 듯한 느낌을 주고, 직원 1명당 3명의 고객만 응대하도록 해 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 1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한국에도 상륙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성복 업체 쿠야나는 ‘양보다는 질’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고품질 의류만을 선별해 판매한다. 현재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핵심 도시에 매장을 열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여성복 업체 MM라플레르는 직장인 여성을 대상으로 해 패션 거리가 아닌 워싱턴과 뉴욕 한복판에 매장을 냈다. 쇼핑할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을 위해 집으로 옷을 배달해주거나 쇼핑 일정을 미리 약속해 피팅룸을 예약하는 등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 아웃도어 의류 업체 아웃도어보이시스는 매장에서 옷만 파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고객들은 매장에서 요가 모임을 하거나 브런치 파티를 즐기며 공간 전체를 사용할 수 있다. 아웃도어보이시스는 올해 말까지 5개의 매장을 더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NBC는 이들이 온라인에서 사업을 확장했던 것처럼, 곧 미국 전역에 매장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