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도약을 꿈꾸고 있는 기업에 이번 월드컵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러시아 월드컵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이나 코칭 스태프 헤드셋 착용 규정은 스마트 팩토리와 매우 닮아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현대위아 등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들은 월드컵을 통해 스마트 팩토리의 이미지를 더욱 친근하게 소개할 기회다.
VAR는 기계(비디오 판독 시스템)를 통해 인간(심판)의 오판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월드컵 경기장에 설치된 수십 개의 카메라를 통해 심판의 오심 여부를 확인한 뒤, 반칙 여부를 판정하거나 기존 판정을 번복할 수 있다. 골대 주변에도 14개 고속 카메라가 설치돼 공이 골라인을 넘으면 심판이 착용한 시계에 1초 이내에 ‘골’ 신호를 보낸다. 이번 월드컵부터 스마트한 기계를 이용해 인간의 오류를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코칭 스태프 헤드셋 착용 규정도 스마트 팩토리의 데이터 분석·활용 방법과 유사하다. 부품(선수)의 컨디션을 사전에 점검해 그에 따른 전략을 실시간으로 짤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GPS와 심박계 등이 장착된 선수복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데, 이를 통해 코치들은 기자석에서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감독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월드컵은 말 그대로 지구촌 축제다. 반면, 4차 산업혁명이나 스마트 팩토리 등은 아직 대중들에게 생소하다. 지구촌 축제를 통해 생소한 4차 산업혁명을 소개한다면 기업 이미지는 더욱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다. 포스코나 현대위아가 이번 월드컵을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