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올해 3G 가입자 전망치는 약 1500만 명이었으나 현재 3G폰 위주의 단말기 출시, 이통사의 3G 마케팅 강화 등에 따라 올해 1500만 명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WCDMA 1위 사업자인 KTF의 'SHOW' 가입자는 지난 13일 현재 500만 명을 돌파했고, SK텔레콤의 'T라이브' 가입자도 440만 명에 이르고 있어 5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이달 초 3G 전국서비스 'OZ(오즈)'를 개시한 LG텔레콤도 서비스 개시 8일 만에 3만2000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하루 평균 4000명의 가입자가 'OZ'를 선택한 셈이다.
이처럼 3G 가입자가 1년 동안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2G에 못 미치는 통화품질, 핵심 서비스 부재, 지나친 보조금 마케팅이라는 문제점이 숨어 있다.
KTF는 지난해 3월 SHOW 전국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실시했고, 3G폰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크게 늘려 소비자들이 번호이동이나 신규가입 시 3G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유도했다.
이러한 3G 마케팅은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WCDMA 1위 자리를 두고 KTF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SK텔레콤도 3G폰에 적잖은 보조금을 쏟아 부었다.
LG텔레콤도 ‘OZ’ 서비스 개시와 함께 단말기 할부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영업점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휴대폰을 저렴하게 판매해 3G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휴대폰 유통시장에서는 저가폰, 공짜폰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3G폰을 권한다. 2G보다는 3G폰에 지원되는 보조금 규모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G 서비스가 영상통화, 고속데이터서비스 등 핵심 서비스들이 외면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통사들의 지나친 보조금 마케팅으로 가입자 수만 증가하는 실속 없는 서비스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3G 서비스는 저가폰, 공짜폰 등 이통사들의 지나친 보조금 마케팅으로 기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며 “2세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통화품질, 핵심 서비스 부재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만만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