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북일정상회담 장소 블라디보스토크·뉴욕 가능성 있어”

입력 2018-06-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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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보단 국제회의에서 만나는 것이 이득…아베 총리 돌파구 될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직후 도쿄 총리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직후 도쿄 총리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사학스캔들 등 국내 문제로 집권 이래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북일정상회담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두 정상이 만날 장소를 두고 물밑 협상을 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은 일본의 끈질긴 정상회담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경제개발에 한국과 일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만큼 북일 관계 정상화가 양국 모두에 필요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올가을 정상회담 개최를 바라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큰 곳은 9월에 동방경제포럼이 열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유엔 총회가 열리는 뉴욕이다.

블라디보스토크 회담은 다양한 장점이 있다. 우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동방경제포럼에 초청했고, 아베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라 북한이 호응하면 만날 가능성이 크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북한과 가까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신적인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닛케이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두 정상이 만난다면 러시아의 체면을 살려주는 셈이라 러일관계에 좋은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면 중국이 견제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 또 북한의 정세 변화를 주도해온 미국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9월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이 일본에는 위험부담이 적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열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뉴욕에 올 가능성이 없진 않다. 그러나 유엔은 경제제재의 주체라서 여전히 북한에 불편한 존재다. 북한 정상이 미국을 방문한 선례가 없어 큰 부담이 되는 데다 거리가 너무 멀다는 단점도 있다.

닛케이는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국제회의에서 만나는 것이 장점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대화라도 나누면 성과가 없더라도 국내 여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에게 가장 부담이 큰 장소는 평양이다.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평양을 방문했다가 납북 피해자 5명과 함께 돌아온 것처럼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국내 여론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평양 회담은 납치 피해자의 귀국 등 확실한 성과가 확인됐을 때만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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