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한다고 18일 밝혔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한국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들었으며 개혁에 따라 국가재정이 건전한 것이 신용등급을 유지한 원동력이라고 풀이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 무디스는 ‘보통’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무력 충돌 가능성이 줄었으나 평화 과정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됐으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이 각각 북한과 비핵화 협약을 맺었으나 어느 합의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의 화해에도 불구하고 북미관계는 예측할 수 없으며 향후 긴장 상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충격에 대한 경제 회복은 유지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해 3.1%로, 전년도의 2.8%에서 오르고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았다고 무디스는 전했다. 그러면서 무디스는 한국 경제가 외부 충격에도 계속 탄력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낙관했다. 무디스는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가 무역의존 경제에 위험을 초래하나 한국 경제의 다각화, 높은 수준의 경쟁력, 재정적 여유 등이 수출 의존성을 완화한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 재정상황에 대해서도 무디스는 호평했다. 무디스는 한국이 2009년 GDP의 1.5%에 달하는 재정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 이외에는 2000년 이후 매년 재정수지 균형을 맞추거나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법인세와 개인소득세 인상 등과 같은 재정 강화 정책은 장기적인 재정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며 현 정부의 팽창적인 재정정책을 수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