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미디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1일(현지시간) APEC 정상회담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다낭/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막심 오레슈킨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이날 “미국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가 입은 손해를 보상하는 것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써의 권리를 이용할 것이며 미국 관세에 대응하는 보복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레슈킨 장관은 “이른 시일 내에 보복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며 “대체재를 찾을 수 있고 거시경제 지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품에 한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개발부는 며칠 안에 관세 품목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개발부가 언급한 주요 수입품은 자동차와 기계, 화학제품, 농산물 등이다. 이전에 예고됐던 의약품은 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 하원 ‘두마’는 경제개발부의 발표에 즉각 반응했다. 니콜라이 아레프옙 경제산업개발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은 “러시아의 조치는 미국의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며 “관세 조치는 수입품 대체 움직임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관세 조치가 시행되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블라디미르 로잔코프스키 글로벌 FX 투자 분석가는 “미국 상품에 대한 보복 관세는 보여주기식 조치”라면서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