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내 증시 ‘경우의 수’

입력 2018-06-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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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자본시장부 기자

24일 새벽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멕시코와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에서 패하며 2패째를 떠안았다.

멕시코가 한 골 앞서가기 시작할 때부터 TV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한 단어 ‘경우의 수’. 어느 해설위원의 말처럼 “생각하기 싫지만 생각하게 된다”는 그 단어의 출현 빈도는 한국 대표팀이 한 골을 만회한 후반전 막판 절정에 달했다. 그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16강 진출 ‘가능성’에 주목하자는 의미였을 것이다.

축구나 증시나 ‘반등’을 위한 경우의 수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6·12 북미 정상회담 전날인 11일 2470포인트 선을 웃돌았던 코스피지수는 19일 2340대로 추락했다. 5거래일 만에 하락률은 5.26%에 달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매 거래일 순매도를 지속하며 모두 1조686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미국과 중국 상무부는 연일 무역분쟁과 관련한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미국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국내 증시 자금 유출 등 ‘준비된 악재’는 현실화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여전히 부각되고 있고, 국제유가는 원유 증산 규모가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며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여건도 좋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4월부터 국내 증시의 주도 테마주 역할을 했던 남북경협주는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재료 소멸’로 그 기세가 대부분 꺾였다.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상장사는 시가총액이 크지 않아 지수 자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많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건설·시멘트를 필두로 철강·철도·비료·사료에까지 확장했다가 통신·외식업·기계·신재생에너지까지 이르는 걸 보면 그 영향력은 가히 알 만하다. 올해 초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에다 ‘남북경협주’라는 대체재가 나타난 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경우의 수’ 논리에는 한 가지 전제가 반드시 따른다. ‘한국은 일단 이만큼은 해내야 한다’는 전제다. 다행히 국내외 변동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실적 증가가 기대되는 업종 및 기업은 분명히 존재한다. 여러 외부 악재의 영향이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려가 대부분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부정적인 외부 상황 속에서도 내실을 탄탄히 다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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