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미칠 영향이 중요하다고 본 제조업체 10곳중 6곳은 4차 산업혁명으로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업체 10곳중 6곳은 정규직·풀타임에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석유화학과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업체들에서 고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지역경제보고서(일명 골든북)에 따르면 전국 272개 제조업체를 설문조사한 결과 57.9%의 기업은 4차 산업혁명이 각 업체에 미칠 영향이 ‘중요하다(매우 중요 6.3%, 중요 51.7%)’고 봤다.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28.4%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3.7%였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은 64.4%(잘 알고 있다 14.0%, 어느 정도 알고 있다 50.4%)에 달했다. 반면 ‘들어보았다’는 33.8%, ‘전혀 모른다’는 1.8%에 그쳤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알고 있다’와 ‘들어보았다’고 답한 업체의 각각 69.7%와 38.0%는 각 업체에 미칠 영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즉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각 업체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박상일 한은 지역경제팀장은 “표본오차가 달라 다른 기관 조사와 단순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1년간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기업인식도는 다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이 각 업체에 미칠 영향으로는 생산성향상(26.1%)과 생산비용 절감(23.3%) 등을 긍정적 영향으로 봤고, 신규투자 관련 비용 증가(39.0%),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20.2%) 등을 부정적 영향으로 봤다.
반면 4차 산업혁명 대응 관련 애로사항으로는 기술역량 부족(29.9%), 핵심인력 확보 애로(21.3%), 국내 인프라 부족(17.5%)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정부의 관련 인프라 확충, 투자 관련 보조금 지급, 세제 혜택, 교육훈련비 지원, 투자 관련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용 감소’를 예상한 업체 중 61.8%는 정규직·풀타임에서 38.2%는 계약직·임시직·일용직에서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반면 ‘고용 증가’를 예상한 업체 중 89.5%는 정규직·풀타임에서 고용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정제(71.4%), 자동차(86.4%), 철강(62.5%), 조선 등에서 고용 감소를 예상하는 응답비중이 높았다. 반면 정보통신(IT)산업에서는 고용 증가(46.2%) 응답 비중이 더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