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성장금융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H인베스트먼트가 위탁 운용 중인 ‘성장사다리비엔에이치스타트업투자조합’은 이르면 내년 말 조기 청산될 예정이다. 주요 투자처인 젠바디가 내년 3월 코스닥 증시 입성에 성공할 경우 이르면 상반기에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설정액 214억 원인 이 펀드는 애초 설정일로부터 10년 후인 2024년 1월 7일을 만기일로 했다. 하지만 목표수익률에 가까워지면서 4년 이상 청산 시점을 앞당기게 됐다. 주요 투자자는 성장금융(50%)과 모태펀드(15%), NHN인베스트먼트(35%), 코스닥 상장사 등이다.
펀드 수익률은 약정총액의 3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내부수익률(IRR)로 환산하면 70%에 달한다. 비상장주식 투자는 수익률의 차이가 크지만, 20%를 넘어서면 대체로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성장사다리펀드 배분에만 400억 원 이상이 돌아갈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한 18개 기업 상당수가 큰 성과를 올렸다. 가장 많은 금액이 투입된 △노터스(30억 원)를 비롯해 △젠바디(20억 원) △올릭스(20억 원) △젠큐릭스(20억 원) △하우동천(10억 원) △JLK(10억 원) △피플바이오(10억 원)가 호실적을 거뒀다. 이들 기업은 모두 코스닥 상장 또는 기술성 평가를 앞두고 있다.
특히 지카바이러스 진단 키트 업체인 젠바디가 장외시장에서 ‘제2의 블루홀’로 꼽히는 등 기업공개(IPO) 대어로 부상함에 따라 몸값이 치솟았다. 회사는 예상 기업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젠바디는 올해 코스닥 입성을 추진했지만 회계감사 문제에 고배를 마셨다.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내년 3월 이후를 목표로 상장을 재추진 중이다.펀드 운용역인 김명환 B&H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젠바디 하나만 엑시트(투자금 회수)해도 약정총액의 3배 이상 (투자금이) 회수가 가능하다”면서 “작년 한 해 매출을 올 상반기에 거의 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회계 문제만 해결되면 상장에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