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일간 원유 수출량이 80만 배럴 내외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8일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의 이란 제재 시기의 이란 원유 수출량을 통해 추산해보면 약 81만 배럴 정도의 수출량 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시기인 2015년 이란의 일간 원유 생산량은 315만 배럴, 수출량은 136만 배럴 수준이다. 이후 2017년 생산량과 수출량은 각각 390만 배럴과 217만 배럴로 늘어난 수출량(81만 배럴) 만큼 향후 제재 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동맹국들에게 오는 11월 4일 이후 이란산 원유 도입 중단을 요구했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경우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 연구원은 “이란산 원유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서 선호했기 때문에 관련 수입이 축소되면 국내 정유사 입장에서는 비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 정유사가 사오는 이란 원유의 3분의2가량이 컨덴세이트라는 점도 대체제 마련을 고심케 하는 부분이다.
올해 1~5월 누적 기준 한국의 이란산 원유 도입량은 이미 전년 동기간 대비 33% 감소한 상황이다. 일본 역시 1~4월 누적기준 -15.7% 줄었다. 반면 중국의 올해 1분기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17.3% 증가해 과거처럼 미국의 제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결정이 있었지만 이란 제재로 인한 공급물량 축소 우려로 전날(27일) 유가는 최근 3년 중 최고수준으로 오른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다만 2016년 이전 제재시기보다는 현재 변수가 많아져 유가 역시 연말까지 변동성이 심해질 것”이라며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EU 역시 미국과 무역분쟁 중으로 미국의 의지대로 움직일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