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종목의 비중을 대폭 늘린 코스피·코스닥 지수인 KRX300을 출범했음에도 코스닥지수 상승에는 큰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
4월 중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등 정부의 또 다른 코스닥 활성화 방안에 힘입어 2개월 만에 900선을 가까스로 넘어서기는 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코스닥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제약·바이오주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출렁거리기 시작한 것이 5월까지 이어지며 하염없이 바닥을 쳤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5월 한 달간 6% 이상 떨어졌다.
물론 4월 27일 12년 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 이달 12일 북미 정상회담 등의 이슈로 남북 경협주가 급부상하면서 일부 코스닥 종목들이 수혜를 입기는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이벤트가 지수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오히려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무려 8.3%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을 빠져나가기에 바빴다. 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62억 원, 344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결국 코스닥지수는 6개월 만에 장중 932.01를 찍으며 신고가를 기록한 1월 30일 대비 무려 13% 추락했다.
7월에는 하반기가 시작되는 분기점이지만, 여전히 대내외적인 불학실성 이슈들이 존재한다. 대부분 7월 초중반에 윤곽이 드러나는 만큼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특히 바이오주의 흐름이 코스닥지수의 향방을 가르는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바이오 업종 핵심 종목들의 상승 여력이 코스닥지수 상승세를 주도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들어서면 제약·바이오 업종 대형주에서 호재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대형 주요 바이오 종목의 긍정적 요인이 발생할 경우 업종 전반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반도체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만큼 코스닥 시장의 관련 부품주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좋은 흐름을 보이는 만큼 관련 중소형주도 덩달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