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기대감 무색해진 주가 = 2일 모트렉스 종가는 3만600원으로, 최근 고점을 기록한 5월 23일 종가(3만8450원)에 비해 20%가량 빠졌다. 공모가(3만8300원)와 상장 첫날인 작년 8월 4일 시초가(3만8000원)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3만1200~3만8300원)에서도 최상단의 가격을 부여받으며 시장에 입성한 만큼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작년 기업공개(IPO) 당시 투자자들이 모트렉스에 주목한 것은 스마트카 시대에 따른 인포테인먼트 시장 확대 기대감 때문이다. 자동차산업 분석기업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인포테인먼트 제품 출하량의 예상 규모는 1억3700만 개다. 5년 전인 2013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의 핵심 구매 요소로 ‘엔터테인먼트’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자동차 업체들도 사용자 경험과 클라우드 기반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도 주가는 공모가를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주력 공급처인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시장점유율(MS) 부진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고객사의 매출 비중은 80%를 웃돈다. 모트렉스는 전 세계 현대차와 기아차 차종 40종에 탑재되는 AVN(차량용 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과 선적전장착(PIO)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전자는 선진국 시장에, 후자는 인도·터키 등 신흥국 시장에 적합하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 감소와 큰 폭의 환율 하락 영향으로 매출 부진에 직면했다. 현대차의 세계 시장 판매 대수는 104만9389대로 MS가 1.7%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해외서 52만1724대를 팔아 MS가 0.3%포인트 떨어졌다.
◇하반기 반전 키워드는 중국·러시아 = 다만 증권가에서 기대감을 걸고 있는 부분은 모트렉스의 국가별 면대면 영업 전략이다. 모트렉스는 각국의 딜러를 상대로 영업하며 제품 적용 국가와 모델을 넓히고 있다. 올해는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찬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모트렉스는 중국과 러시아 로컬 OEM으로 진출을 준비 중”이라며 “중국에서는 최근 5월 알리바바가 인수한 오토나비와, 러시아에서는 3월 얀덱스와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통합솔루션 부문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성 연구원은 “기존 주력 사업인 AVN을 중심으로 아이템을 추가하며 진행될 전망”이라며 “또한 글로벌 전장기업들과의 플랫폼 공동 개발을 통해 디지털클러스터로의 전환도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설비 시설 확충 수혜도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3개 라인을 증설할 계획으로 1개는 마무리됐고, 2개 라인은 증설 중으로 10월 완공 예정이다. 3개 라인 증설에 투입된 비용은 70억 원으로 신규 공장 증축에 130억 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관련 박재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종전 2개 라인 캐파 30만 대에 3개 라인이 추가되면 60만 대까지 커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연간 기준 실적도 작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7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79억 원으로 4.9% 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트렉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대 1 액면분할도 결정했다. 회사는 지난달 7일 공시를 통해 발행주식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발행주식 총수는 545만109주에서 2725만545주로 늘어나게 된다. 주가를 낮추고 유동주식을 늘려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