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3일까지 자사주 취득을 완료한 경우는 모두 55건이다. 뉴보텍(3건), 서울반도체(2건), 더존비즈온(2건), 서흥(2건), 미원상사(2건)은 올해 두 번 이상 자사주 취득을 실시했다.
거래정지된 뉴보텍을 제외한 52건 중 실제 취득기간을 기준으로 완료일 주가가 직전일 주가보다 상승한 경우는 모두 30건(57.7%)로 집계됐다. 21건(40.4%)은 하락했고, 1건(1.9%)은 같았다. 평균 주가상승률은 5.9%다.
종목별로는 지난해 11월 22일부터 올해 2월 2일까지 27만7974주(48억4262만 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상상인의 주가가 119.6%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대양제지(75.0%), 유유제약(45.6%), 더존비즈온(21.9%, 2~3월 취득건 기준), 매커스(18.8%), 아이크래프트(17.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하지만 취득기간 동안 주가가 상승한 30건 중 3일 종가가 취득 직전일 주가보다 상승한 경우는 12건(40%)에 불과했다. 반면 하락한 경우는 18건(60%)에 달했다. 자사주 취득 효과로 단기적으로 주가는 상승했지만, 장기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의 전반적인 하락 추세를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3일 코스피 및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소폭 반등하며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올해 최저치까지 내려앉는 등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자사주를 취득하고도 소각하지 않는 국내 대부분 상장사의 특성상 자사주 취득에 따른 주가 상승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자사주 취득 후 주식소각에 나선 경우는 유티아이, 미래에셋대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전자 등 4건에 불과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은 자사주를 매입한 이후 대부분 소각으로 연결해 주가 상승이 뚜렷하지만, 한국은 일단 자산 계정에 남겨뒀다가 필요할 때 다시 시장으로 출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자사주 매입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머지않아 다른 재료에 의해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