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는 금융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서울 시민 소비 수준과 방식 등을 알려주는 ‘서울시 생활금융지도-소비편’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서울시 생활금융지도는 지난해 기준 서울시 개인 고객 131만 명 정보를 분석했다. 고정성 소비(공과금·통신비 등)와 변동성 소비(현금·카드 등)를 모두 한 고객이 대상이다. 우선 거주지별로 소비 현황을 분석했다. 동네별 소비 수준, 소비 성장률 등을 비교할 수 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서울 시민의 한 달 소비 수준은 143만 원으로, 평균 대비 편차는 2.67배다. 소비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구는 서초·강남·용산구 등 3곳이다. 20대는 월 89만 원 상당을 쓰며, 30대 때 가장 큰 폭(87%p)으로 소비 수준이 오른다. 40대 때 가장 많은 돈을 쓰며, 60대 이후에는 소비를 점차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현금, 신용카드 등 소비 수단과 체크카드 이용 고객의 소비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 연령대가 높을수록 현금을 많이 썼다. 신용카드 사용의 경우 20대부터 40대까지 증가하다가 50대부터 줄어든다. 또 급여소득자 소비를 분석해 직장 위치별 소비 수준과 연령별 소비패턴, 소득과 소비 관계를 볼 수 있다. 직장이 중구·종로·강서구에 있는 사람이 소비 수준이 가장 높았고, 은평·동작·용산구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Recipe(Regional C.A.S.H):지도를 통해 보는 개인 금융생활’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C.A.S.H.’는 △Customer(고객) △Asset(자산) △Store(채널) △History of money(자금흐름)을 의미한다. 지역 소득 트렌드를 분석해 영업과 정책 수립 과정에 활용한다. 앞서 4월 서울 시민 소득 수준과 편차를 분석한 ‘소득편’을 내놓았다. 이르면 이달 ‘저축편’을 발간한 뒤, 다음 달 중 자료를 모아 최종 보고서를 공개한다.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은 “빅데이터는 산재해 있는 방대한 금융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는 ‘따뜻한 디지털 금융’”이라며 “관련 정책 수립에 중요한 인사이트(insight)를 제공해 고객과 사회 전체를 이롭게 하는 상생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