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S 2018] 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장 “거래 투명한 블록체인, 개발도상국 투자 높일 것”

입력 2018-07-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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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장이 블록체인 기술로 개발도상국에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5일 이투데이와 기후변화센터가 공동 개최한 ‘서울 기후-에너지회의 2018’(CESS 2018)에서 김 소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블록체인은 공공(Public)영역과 민간(Private)영역에서 많은 투자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파리기후협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리기후협약은 2015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 세계 195개국이 프랑스 파리에서 맺은 국제협약이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이 제시한 블록체인 활용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그는 우선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가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는 돈의 흐름이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투자 방식을 개발하면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공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블록체인은 전자등기소”라면서 “옆집도, 나도 거래를 컴퓨터로 볼 수 있다”며 “영구불변하고 위변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니세프는 국제 원조 활동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유니세프가 발행한 ‘도너코인(Donercoin)’이 블록체인 기술 활용의 대표적인 예다. 유니세프는 이를 통해 자선활동의 투명성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받는다. 김 소장은 “(도너코인을 통해) 개인투자자도 채굴을 통해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투명성이라는 블록체인의 효용을 통해 투자를 활성화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의 투명성과 함께 거래의 효용성도 강조했다. 개발도상국에 투자하는 데 있어 블록체인 기술이 거래비용을 줄인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우리나라를 예로 들어 “블록체인이 중간 기업(Middle Man), 예컨대 한국전력 같은 회사를 중간 거래에서 없애는 역할을 한다”며 “개발도상국은 중간 기업이 없어서 저렴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소장은 가상화폐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개발도상국에 공동투자를 진행하는 회사인 ‘시드’를 소개했다. 그는 “이런 기업이 많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거품일 수 있지만, 방향이 옳다면 기술은 옳은 방향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에너지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강조하고 실제 활용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다수 참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악셀 폰 페어폴 PwC 연구책임자, 알리 이자디-나자 파 바디 블룸버그 신에너지 금융 지능형 운송수단 연구책임자, 김동섭 KEPCO 신성장기술 본부장 등이 연사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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